새롭게 만드는 나만의 방식
생각해 보면 내 짧은 인생에 여유란 낄 틈이 없었다. 대학생 시절에는 속하지 않았던 동아리며, 대외 활동이 없었다. 그 덕에 매일 매주 스케줄이 터질 듯 꽉꽉 채워져 있었다. 그땐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들과 약속을 잡다 미안함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 나 이날은 안돼, 아, 이날도 좀 그런데.. 혹시… 다음 달은 어때?”
“야, 네가 무슨 연예인이냐?”
주말 아침 여유롭게 일어나 아무것도 안 하고 온종일 침대에 붙어 뒹굴뒹굴하는 삶은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러나 막상 아무 일 없이 가만히 집에 있는 날은 허전하다 못해 불편함이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나는 ‘여유’라는 단어가 불편했던 것 같기도 하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여유로움 이란 곧 게으름이며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사는 것이 정상적인 삶인 것처럼 느껴졌다. “나 지금 바빠!” 이 말 한마디가 성실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훈장을 단 듯 언젠가 내게 더 큰 보상으로 다가와 줄 거라 믿었다. 그런 반면, 바쁘지 않은 나는 경쟁 사회에서 도태된 낙오자 같았다. 그 때문일까, 가만히 누워 시간을 선처럼 흘려보내지 못하는 것이.
이런 나에게 여유란 무엇일까?
이곳에 있는 모두가 즐거워 보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방식대로 추억을 담는다. 나는 관찰자 시점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심하게 바라본다.
‘지금 이 공간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감정 상태는 어떨까?’, ‘무엇을 좋아하고, 왜 여기로 왔을까?’, ‘여기서 내가 얻은 건 무엇일까?’
내 시선이 닿는 곳에 따라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과 답은 내 자산이 된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다시 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한낱 작은 경험과 발견일지라도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차곡차곡 쌓아 두다 언젠가 쓰임이 생길 때면 하나둘 꺼내어본다.
늘 바쁘게 무언가를 쫓아다녔던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나만의 방식이었을지도 모른다. 익숙함 사이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경험과 생각들이 마치 나에게는 보물찾기 놀이와 같다. 그 순간의 기쁨과 행복의 감정들로 나는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그러한 경험들이 내게 일러주었다. 세상은 단조롭고 재미없지만은 않다고. 누군가에겐 여유란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나를 채우는 것이라 한다면, 나에게 여유란 어쩌면 이런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일상 속 새로움을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을 숙제처럼 억지로 행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좋은 공간과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 시간을 함께 즐기고 웃다 보면 새로움을 발견하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거리를 걸으며 밖으로 나가본다. 매일 같은 모습일지라도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바쁜 일상에 치여 하늘을 볼 여유도 없는 순간, 밖으로 나가 새로움을 발견하는 행위가 내가 여유를 소비하는 방식이자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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